내 인생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영화 이 영화는 두 번 만들어졌습니다. 제가 포스터는 2007년에 만들어진 할리우드 리메이크작 포스터를 첨부했지만, 제가 처음 본 것은 1997년에 만들어진 원작이었습니다. 재밌게도 할리우드판으로 리메이크작을 만든 사람은 미카엘 하네케 감독 자신인데, 배우들만 바뀌었을 뿐 구성이나 대사 등 거의 모든 것들이 원작과 같습니다. 주연 배우로 나오미 왓슨, 마이클 피트 같은 얼굴이 익숙한 배우들이 나오다 보니 이미 원작을 본 탓도 있었겠지만, 스토리가 주는 충격이 덜하기도 했습니다. 제 머릿속에 저들은 '배우'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눈앞에 펼쳐지는 영상이 말 그래도 '영화'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원작을 처음 보았을 때, 그때 제 나이가 이제 막 성인영화를 아무 제재 없..
인간의 본성의 나약함을 드러내는 인종차별이라는 비열함 영화의 제목인 은 한참 인종차별이 심하던 시기, 흑인들이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는 장조나 정보 등을 제공했던 책이었습니다. 의 '그린'은 색깔이 아닌 출판인의 성입니다. 굳이 의미를 담지는 않았지만, 영화를 보는 입장에서는 '그린'이 가진 색상의 이미지가 더해져 영화를 바라보게 되는 면이 있습니다. '흑'과 '백'의 세상이 아닌 따뜻한 크리스마스트리 아래서 다 같이 둘러 모인 사람들의 모습으로 끝나는 결말과 연결되어 생각되기 때문에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영화의 배경인 1962년으로부터 60여 년이 흐른 지금, 인종차별자는 어리석고 무식한 사람이라는 인식이 생겼지만, 여전히 인종차별자들은 존재합니다. 사실 인종차별자라는 단어는 지금 시대에는 좀 거..
내 감정에 이름 붙이기 22년 9월 제작 소식이 발표되었습니다. 2024년 여름 개봉 예정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작의 주인공이었던 라일리의 머릿속에 새로운 감정이 도입된다고 합니다. 라일리가 성장하면서 새로운 감정들이 하나씩 등장했던 것을 생각하면 자연스러운 수순입니다. 어떤 감정 캐릭터가 등장할지 기대되기도 합니다. 은 설정 자체가 너무 심리학에 가까워서 애니메이션이라기보다 마치 심리치료를 위한 영상물 같은 느낌으로 보게 되었었습니다. 어떤 사건이나 생각에 빠지게 되었을 때, 그것을 객관화하여 바라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객관화하는 데 좋은 방법 중 하나가 이름을 붙이는 것일 텐데, 내 감정에 이름을 붙인다는 것은 참신하기도 하지만, 내가 알면서도 구체적으로 행하지 못했던 것을..
연기 장인들의 매력적인 앙상블 은 한정된 공간에서 대사를 위주로 펼쳐지는 내용이다 보니 마치 연극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드는 영화입니다. 대사를 위주로 한 영화인 만큼 배우들 간의 티키타카가 잘 맞지 않으면 극이 흐트러질 수 있었는데, 워낙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이 출연했다 보니 거의 두 시간을 꼬박 상영되는 영화였음에도 불구하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게다가 핸드폰의 모든 내용을 다수의 타인에게 공개한다,라는 설정은 현실에서는 잘하지 않을 내용이지만, 그렇다고 현실에 없지도 않을 이야기라, 영화를 영화로 바라보기보다는 좀 더 현실에 가깝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많아 더욱 영화 속으로 빨려 들어갔던 것 같습니다. 영화 속에는 목소리만 출연하는 배우들도 꽤 많은데, 그 목소리가 누구인지 유추하..